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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상속녀’ 애비게일 “기업 CEO 보수 너무 많다”

입력 | 2019-03-08 07:18:00

"중간 근로자 보수의 500배 이상 말 안돼"
"고소득층 더 많은 세금 내야"




디즈니의 상속녀이자 영화감독인 애비게일 디즈니가 7일(현지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근로자들에 비해 너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에비게일은 월트 디즈니의 형이자 디즈니 공동 창업자인 로이 디즈니의 손녀이다.

애비게일은 이날 CNBC의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CEO드이 너무 많은 보수를 받는다”고 비판했다.

에비게일은 “CEO의 봉급이 중간 수준 근로자 봉급의 700배, 600배, 500배라면, (그렇게 받아야할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면서 “예수 그리스도 스스로도 중간 근로자 보수의 500배를 받아야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비게일은 그러나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연봉에 대한 생각은 밝히지 않았다.

아이거 CEO는 지난 4일 자신의 잠재적인 연간 급여 최대치를 1350만달러로 삭감하는 계약에 동의했다. 아이거 CEO는 지난 회계연도에 연봉을 포함해 총 6560만달러의 소득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주식에 따른 수입이 3500만달러와 임기 연장에 따른 추가 보수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올해 그의 수입은 달라진다. 기본급 인상분 50만달러를 없애 300만달러에 머물게 했고, 잠재적인 현금보너스를 2000만달러에서 1200만달러로 줄였다. 또한 장기 인센티브도 25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삭감했다.

애비게일은 오래 전부터 임원들의 급여를 낮추고,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에비게일은 “문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고소득층에 많은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구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애비게일은 10여년 전부터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해달라는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월스트리트 투자가 조지 소로스 등 뉴욕주의 대표적 부자 80명과 함께 뉴욕 주지사와 주의회에 상위 1%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을 올려달라고 청원한 바 있다.

애비게일은 지난달에도 뉴욕에 거주하는 200여명의 백만장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백만장자 세금(millionaires tax)’을 도입해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는 뉴욕의 저렴한 주택 공급과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500만달러 이상 소득을 가진 가구에 대한 별도의 세금을 부과해달라는 청원이다.

애비게일은 백만장자들에게 부과해야 하는 타당한 세금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근로계층과 슈퍼부자 사이의 불균등을 시정하기 위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 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무엇이 공정한가 그리고 어떻게 노동자 계층과 슈퍼 부자들 사이의 불평등을 시정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