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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지미 카터, 美정부 원하면 방북 등 지원”

입력 | 2019-03-08 18:12:00

로 카나 민주 하원의원, 카터 대통령에 방북 제안
폴리티코 “존 볼턴 보좌관이 장애물 될 수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관측되는 등 양국 간 다시 갈등의 기미가 보일까 우려되는 가운데 이를 풀 구원투수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카드’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로 카나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최근 애틀랜타에서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방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영변의 핵 연료봉을 교체하는 등 한반도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켰을 때 판문점을 거쳐 평양을 방문, 김일성 당시 국가주석을 만나 핵위기 해소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총 세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현재 94세의 고령. 폴리티코는 카터 전 대통령이 더 이상 여행을 하고 있진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의 지원을 원한다면 북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는 카나 의원의 말을 전했다.

카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김일성 전 주석)와 직접 접촉을 했던 카터 전 대통령이 아마도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면서 “(북미)두 정상이 최근 베트남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독재자와의 핵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할 수 있는 사람으론 카터 전 대통령이 독특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카터 전 대통령에게 연락을 취해 확인하진 못했으며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나 의원은 카터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그가 과거 협상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안했다면서,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외교 전략을 세웠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일했던 로버트 몰리 역시 이런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포용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그의 관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카터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평화 프로세스)을 통해 주요 외교 정책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도 드물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인물(카터 전 대통령)과 연대할 것이란 전망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봤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존재를 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