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검경수사권-연금개혁 과제… 靑 “각자 숙제 많은게 되레 롱런비결”
이들의 계속된 유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각자 숙제가 많은 것이 오히려 롱런의 비결이 됐다”고 말했다. 업무 평가가 뛰어났다기보다는 워낙 당면 과제가 많아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쉽게 장관을 교체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강 장관의 경우 ‘하노이 노딜’ 이후 역설적으로 역할이 더 커졌다. 북-미 합의 불발에 따라 한미 공조가 중요해지면서 외교 수장으로서 할 일이 늘었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주요 재외 공관장 교체 대상에서 조윤제 주미 대사를 제외한 것도 ‘강경화-조윤제’ 대미(對美) 라인은 흔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평균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고려 요인이었다고 한다.
박능후 장관 역시 지난해 국민연금 개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장관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포용국가’ 정책을 다듬고 실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왔다”며 “포용국가 전략이 중장기 계획인 만큼 계속 매진해 달라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