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가 울산 현대모비스 복귀 첫 시즌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뉴스1 DB © News1
다시 만난 유재학 감독과 라건아가 4년 만에 울산 현대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합작했다.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90-79로 승리, 매직넘버 1을 지워버렸다.
현대모비스가 정규시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2014-15시즌 이후 4년만이다. 구단 통산 7번째(1997, 2005-06, 2006-07, 2008-09, 2009-10, 2014-15, 2018-19) 우승으로 KBL 최다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012-13시즌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라건아는 2014-15시즌까지 3시즌 동안 줄곧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2014-15시즌에는 팀의 정규시즌 1위(39승15패)를 이끌며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라건아는 2015-16시즌부터 서울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에는 정규시즌과 챔프전 모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은 2016-17시즌 챔프전까지 진출했으나 안양 KGC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삼성에서 비록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지난 3시즌 동안 라건아의 기량은 더욱 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4.48득점 리바운드 13.58개에 59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라건아는 지난해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그 해 4월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다시 현대모비스의 품으로 돌아왔다.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 등 기존 멤버에 라건아가 합류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게 된 현대모비스는 2018-19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역대 최다 우승 감독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모비스에서만 6번째 우승을 차지해 2위 전창진 전 감독(4회)와 격차를 2회로 벌렸다.
라건아와 함께 일군 성과라 더욱 뜻깊다. 현대모비스는 2012-13시즌을 앞두고 대학을 갓 졸업한 라건아(당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선발했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던 라건아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 아래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 복귀가 확정된 뒤 라건아는 “원래 뛰었던 현대모비스에서 다시 우승하고 싶다”며 “유재학 감독님은 나에게 처음 기회를 주셨고, 내가 몰랐던 농구를 가르쳐주셨다”고 유재학 감독을 언급하며 친정팀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라건아의 희망은 현실이 됐다. 재회한 첫 해, 4년 만에 우승을 다시 합작한 라건아와 유재학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통합우승이라는 다음 과제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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