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위해 11일 오전 광주로 이명박, 보석 후 첫 주말…13일 재판 박근혜, 2017년 3월10일로 탄핵 2년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주변은 조용했다. 경호 인력 외에 소수 취재진이 집 앞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서성댈 뿐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로 간다.
전 전 대통령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고(故)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고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해 재판에 넘겨졌다.
전 전 대통령은 기소 이후 지난해 5월과 7월, 10월, 지난 1월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광주지법은 구인 영장을 발부했고, 그는 결국 광주로 가게 됐다. 재판은 10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201호에서 열리며,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전 전 대통령은 오전 8시30분께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한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79) 전 대통령 집 앞 또한 비슷한 분위기였다. 휴일 오전인 탓에 일부 취재진 외에 지나는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지난 6일 보석 석방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22일 구속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집에서 주말을 맞았다. 그 또한 다음 주 보석 후 첫 재판을 받는다.
이 전 회장은 1심에서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인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이 보직 임명 등을 대가로 건넨 19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주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잊지 못할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날이 2017년 3월10일이다.
보수 단체들은 전날부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도 오후 내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유사한 내용의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시위대는 박 전 대통령을 탄핵이 결정된 장소인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로 속속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