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재균. 사진제공|KT 위즈
“글쎄요. 9년은 된 것 같은데요?”
KT 위즈의 2019시즌 키 플레이어는 황재균(32)이다. 지난해까지 중심타선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리드오프 변신을 앞두고 있다. 거기에 익숙했던 3루를 떠나 유격수 중책까지 맡을 전망이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유격수로 나서는 황재균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8일 귀국한 이강철 KT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야수진 윤곽은 얼추 나왔다. 시범경기도 주축 야수들 위주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주전 대부분을 낙점한 가운데 관심이 쏠린 지점은 황재균의 유격수 변신이다. 이 감독은 캠프 초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외야수로 나섰던 오태곤의 유격수 변신을 고민했다. 하지만 캠프 막판부터 유격수 황재균·3루수 오태곤 카드를 꺼냈다. 적어도 시즌 초반까지는 이 조합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나섰던 심우준에게는 2루와 3루 백업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마땅한 백업 야수가 없었던 KT에게는 수비와 주력에서 평균 이상의 생산력을 기대할 만한 백업이 생기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많이 바꾸고 도전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시도에 그쳤지만 강백호의 투타 겸업을 고민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