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돌 ● 이동훈 9단
2국 6보(78∼88)
우변 흑 말이 위기에 빠졌다. 전보 마지막 수인 ○부터 다시 보자. 모양상 이 수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착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연결만을 도모해서는 타개가 쉽지 않다. 오히려 참고도 흑 1, 3으로 반격하는 것이 실전보단 더 나았다. 이후 백 14까지의 진행이 예상된다. 흑으로선 상변이 깨지고 흑 두 점도 고립되는 상황을 맞게 되지만 일단 우변 흑을 살렸다는 것이 포인트. 백에게 우변에 진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생스럽지만 실전보단 변화의 가능성이 많아진다. 집을 내주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유력한 작전이다. 물론 그렇다고 흑이 유리해진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고생스럽지만 실전보단 변화의 가능성이 많아진다.
백 78이 참고도를 방지한 수. 흑은 79로 우변부터 보강했으나 백 80의 튼튼한 마늘모 행마가 흑의 삶과 중앙 진출을 방해하고 있다.
여기서 이동훈 9단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변을 계속 살릴 것인지, 아니면 버리고 다른 길로 갈 것인지. 흑 87까지는 일단 버리겠다는 뜻처럼 보이는데….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