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해찬 대표 만나 “민주연구원장직 맡겠다” 밝혀
내년 총선 밑그림 그릴듯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0일 “양 전 비서관이 지난주 초 이해찬 대표를 만나 ‘연구원장직을 맡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복귀 후 민주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당선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양 전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후 “부담을 주기 싫다”며 미국 일본 등 해외에 머물렀다. 그러던 1월 이 대표 등으로부터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받고 복귀 시점을 저울질해 왔다.
양 전 비서관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1기 인사들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로 인재 영입과 이슈 개발 등 큰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2016년 총선에서도 외부 인사 영입을 주도했었다. 친문 진영의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몸집이 불어났지만 정작 선거를 앞두고 큰 그림을 그려본 인물이 부족하다”며 “지난 대선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임 전 비서실장과 사실상 3톱으로 활약한 양 전 비서관이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양 전 비서관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민주당의 친문 색채가 더 도드라지고 총선을 앞두고 당의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구원은 당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책 지원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양 전 비서관이 다른 자리가 아니라 연구원장을 선택한 것도 친문 프레임 등 가급적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