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투쟁 실패 책임지고 사임…26일 새 이사장 선출 새 수장 뽑아 재기 모색할 듯…이미 ‘재기 불능’ 평가도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뉴스1 DB © News1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개학 연기 투쟁 실패로 백기 투항한 지 7일 만이다. 한유총은 조만간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책임을 지고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임한다”며 “새 이사장을 선출할 오는 26일 대의원 총회 때까지만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개학 연기 투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유총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과 회계비리 적발 시 형사처벌을 골자로 현재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과 폐원시 학부모 3분의2이상 동의를 받도록 규정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반대하며 지난 4일 유치원 개학을 미루는 투쟁을 벌였다. 유치원 운영 자율권과 사유재산권이 침해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이사장의 언급대로 한유총은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컨벤션홀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사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서울시교육청 시정명령에 따른 재선거로 개학 연기 투쟁 사태 이전부터 잡혔던 일정이다. 한유총은 지난해 12월 교육청 허가 정관이 아닌 자체 개정한 임의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가 서울시교육청 실태조사에서 적발돼 선거를 다시 치르기로 했다. 당시 선거에서 이덕선 이사장이 선출됐다.
애초 이번 재선거는 이 이사장을 공식 인정받기 위한 형식적 자리였지만 그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목적이 달라졌다. 이번 사태를 수습할 새 이사장을 뽑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새 이사장 선거에 나설 입후보자 공모 마감일은 이날까지다. 현재 한유총 16개 지회 중 1곳의 수장을 지냈던 인물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 집행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선출될 경우 한유총의 행보가 지금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새 이사장 선출과 관계 없이 한유총은 재기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이 한유총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절차에 착수해 공중분해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데다 이번 개학 연기 투쟁 과정에서 이번 개학 연기 투쟁 과정에서 회원 유치원들을 압박하는 문자메시지를 전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받고 있어서다. 개학 연기 투쟁 과정을 거치며 이들에 대한 국민 반감도 상당한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