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멘터리 윤소연 대표

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느낀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을 창업한 윤소연 대표는 “복잡한 인테리어를 옷 사듯 단순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천편일률적 인테리어가 아닌 개인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해 창업으로 이어진 ‘아파트멘터리’가 대표적이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사무실에서 만난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36)는 “비싼 디자인 스튜디오와 동네 인테리어 업체의 중간 지점을 표방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시공 과정, 자재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국내 리모델링 업계엔 아직도 ‘깜깜이 견적’이 만연하다. ‘이렇게 하는 게 더 예쁘다’고 몰아붙이거나, 한마디 상의 없이 시공한 뒤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그는 “소비자이던 시절, 스스로 경험한 불편 사항을 개선한 서비스를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은 30, 40대 맞벌이 부부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대규모 아파트의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에 싫증이 나 시공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5년 미만 신축 아파트의 의뢰가 30%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엔 비혼인 30대 고객이 늘면서 침실, 서재, 아이방 용도로 공급되는 아파트를 작업실, 손님방, 드레스룸 등으로 꾸며 달라는 의뢰도 많아지고 있다.
그는 “4년 전만 해도 북유럽 콘셉트가 유행이었는데 최근 2∼3년 동안 미니멀리즘으로 변화했다”며 “최근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나 볼 법한 ‘자연주의’가 핫한 트렌드라 매트나 바구니를 만들 때 재료로 사용되는 라탄 목재나 마 식물을 원료로 짠 린넨 천 등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은 몇 가지 아이템이 유행을 타는 식이지만 앞으로 점차 외국처럼 나만의 취향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인테리어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멘터리는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엔 연간 시공건수가 2016년 대비 약 7배가 증가했으며, 자체 가구라인인 AMF도 론칭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