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떠날땐 차량 막아서기도… 全씨, 상경길에 곧바로 병원으로

험난한 귀갓길 11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떠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을 막으려는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이 뒤엉켜 있다. 시민들은 “전두환은 사과하고 참회하라”고 외쳤다. 광주=사진공동취재단
11일 낮 12시 33분 광주지법 앞.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려 10m가량 떨어진 법원 청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광주 시민 300여 명은 이렇게 소리쳤다. 일부 시민은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을 했다. 침묵을 지키던 전 전 대통령은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을 향해 “이거 왜 이래”라고 소리를 질렀다.
3시간쯤 지나 재판을 받고 법원 밖으로 나온 그는 시민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여기저기서 욕설 섞인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차량에 올랐지만 시민 100여 명이 ‘전두환은 참회하고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차량을 막아섰다.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시민들의 포위망을 벗어날 때까지 20분 넘게 걸렸다. 경찰 당국은 이날 법원 인근에 기동대 500여 명 등 경찰 700여 명을 배치했다.
광주=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