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등장한 보잉 최신 모델, 작년 인도네시아 추락기와 같은 기종 해외언론, 두 사건 연관 가능성 주목… 연료효율 뛰어나 전세계 354대 판매
캐나다 웨스트젯 항공의 보잉 737-맥스8 항공기가 상공을 날고 있다. 이 비행기는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비행기와 같은 기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보잉의 737-맥스8 기종이 두 번째로 추락했다”며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157명의 사망자를 낸 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가 안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보잉 737-맥스8 기종이다.
CNN 등 미 언론은 불과 넉 달여 만에 발생한 두 번의 추락 사고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두 사건 모두 기장이 이상을 감지하고 귀항을 요청한 후 변을 당한 것도 비슷하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이날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이 항공기는 1967년 선보인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항공기인 737의 최신형 기종으로 2017년 처음 등장했다. 최대 좌석은 210석, 항속거리는 최대 6570km에 이르고 기존 모델보다 연료효율성이 14% 뛰어나 전 세계에 354대가 판매됐다. 지금도 2912대의 주문이 밀려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추락사고 예비보고서에서 업그레이드된 비행통제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에 오류 가능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가 속도를 잃고 추락하지 않게 해주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장치에 잘못된 고도와 각도 정보가 입력되면 항공기가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강하한다는 것이다. 수동으로 이 장치를 끄고 조작하는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조종 미숙 및 정비 불량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매우 크다. 국내외 소셜미디어 등에도 “기종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느냐”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NYT는 “걱정스럽다면 항공사 홈페이지나 시트구루닷컴에서 항공기 기종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