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업체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제기한 헤지펀드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에 반대 입장을 냈다. 글로벌 1·2위 의결관 자문기관이 한 목소리로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가 지나치다고 지적한 것이다.
ISS는 11일(현지 시간)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제안한 배당안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보통주 1주당 각각 2만1976원, 2만6399원 등 총 8조3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글래스루이스도 회사 측 배당안을 찬성하고 엘리엇 제안을 반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들 의결권 자문기관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낸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지나친 고배당이 회사가 추진 중인 연구개발(R&D)과 각종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두 자문기관의 의견이 엇갈렸다. 글래스루이스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충분히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반면 ISS는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에 대해 지지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ISS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고 글래스루이스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