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간의 전쟁터로 떠올라… 국내외 콘텐츠 업체에 러브콜 SKT, 해리포터 가상게임 논의… KT, 스타리그 결승전 생중계 LGU+, 5G게임 독점공급 계약
e스포츠가 향후 ‘한국판 넷플릭스’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마련한 e스포츠 체험장. SK텔레콤 제공
5세대(5G) 통신 기술과 함께 통신 3사의 차세대 주요 전쟁터는 미디어다. 특히 TV를 제치고 젊은층 수요를 잠식해가고 있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을 어떻게 되찾아 올 것인지에 3사 모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올해 초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상파방송 3사와 손잡고 “토종 OTT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본격화됐다.
통신 3사가 한국판 넷플릭스 실현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승부처는 게임, e스포츠로 보인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게임은 직접 하는 것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듯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스트리밍으로 지켜보는 대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가 지난해 기준 1억6700만 명으로 이미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 시청자(1억1400만 명) 수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라이브스트리밍 업체 스트림랩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101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에 이른다.
KT가 지난해 5월 진행한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상식 생중계 장면. KT 제공
글로벌 게임 회사와 콘텐츠 자체를 독점 계약하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 5G 가상현실(VR) 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치 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게임사의 자회사다. 양사는 향후 5G 게임 서비스 출시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행사도 공동 기획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7년 옥수수(예전 Btv 모바일)에서 두 달간 오버워치 전국대학 경쟁전 대회를 생중계했을 때 누적 시청자 수는 20만 명에 달했다. 특히 20, 30대가 주로 OTT를 통해 영화, 드라마, 스포츠를 시청하고 있는데 e스포츠도 곧 OTT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