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폐쇄 - 신규 원전 표류… 작년 1020억 당기순손실 기록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5년 만에 순손실을 냈다.
12일 한수원이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 1020억 원(연결 기준)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월성1호기가 조기 폐쇄된 데다 신한울3, 4호기를 포함한 신규 원전 6기의 사업이 표류하며 영업 외 비용 등이 7420억 원 늘어난 게 이유라고 한수원은 분석했다.
한수원이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2013년(―1883억 원) 이후 처음이다. 한수원의 순이익은 2014년 1조4405억 원, 2015년 2조4571억 원, 2016년 2조4721억 원 등 증가하다가 2017년 8618억 원으로 1조 원대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월성1호기의 영구 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월성1호기는 약 6000억 원을 들여 노후 설비를 교체해 2022년까지 수명이 남아있지만 영구 정지가 결정되면 해체될 수밖에 없다. 원안위 관계자는 “고리1호기 영구 정지에는 약 1년이 걸렸으나 월성1호기는 이보다 짧은 기간 내 영구 정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대훈 의원은 “연간 수조 원의 순이익을 내던 우량기업 한수원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바뀐 뒤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