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레알 재건” 284일 만에 다시 지휘봉 4500억원 지원 약속 받고 리빌딩 작업 책임져 아자르-음바페 영입 추진… 베일은 떠날듯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사령탑 복귀 기자회견에서 지단 감독은 당당히 말했다. 이날 레알은 지단 감독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
현역 시절 ‘아트 사커 프랑스의 지휘자’로 불렸던 그는 2016년 1월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뒤 UCL 3연패를 이뤄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월 “레알이 계속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진 사퇴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했던 지단 감독이 떠난 레알은 이번 시즌 훌렌 로페테기,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등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UCL과 스페인 국왕컵에서 탈락했고, 리그는 3위에 머물러 있다. 이 과정에서 사령탑과 선수 사이의 내분설이 끊이지 않았다. 레알은 ‘명가 재건’을 위해 지단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고, 지단은 284일(현지 시간 기준) 만에 복귀했다. 지단은 “배터리 충전을 모두 마쳤다. 레알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에덴 아자르(첼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도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 페레스 회장은 “음바페와 네이마르 모두 레알로 데려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반복적으로 부상에 시달리고, 동료들과의 불화설에 휩싸인 측면 공격수 개러스 베일은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지단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호날두에 대한 얘기를 하는 날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