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회담 당시 文대통령 탑승 모습도 게재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산하 대북제재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하는 롤스로이스 등 고급 차량이 대북 수출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자로 작성된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서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보고서에는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롤스로이스 팬텀, 롤스로이스 고스트,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렉서스 LX570 등이 사치품 수출금지를 규정한 대북제재결의 제1718호 및 제2094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표기돼 있다.
보고서는 또 이들 중 번호판이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차량들이 지난해 6월 베이징과 싱가포르에서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경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로 보인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번호판이 없는 벤츠 리무진을 이용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재위는 번호판 없는 벤츠 리무진 차량이 목격된 중국과 싱가포르 측에 식별번호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북한 당국자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당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제재위는 롤스로이스 팬텀과 롤스로이스 고스트, 렉서스 LX570 등의 북한 유입 경위도 계속 조사 중이다.
렉서스 LX570 생산업체인 도요타는 문제의 차량이 2012년 1월~2015년 7월 생산기종이라는 사실을 제재위 측에 확인했지만 유입 경로는 ‘비밀 루트를 통한 개인 간 거래로 추정된다’고 했다.
롤스로이스는 문제가 된 롤스로이스 팬텀 기종이 2012년 8월~2017년 2월 굿우드 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 유입 경로는 특정되지 않았다.
선적서류에 따르면 문제의 보드카는 벨라루스에서 제조됐으며, 수취인은 랴오닝단싱 국제운송으로 표기돼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벤츠 리무진을 북한으로 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