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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변호사 “정준영 카톡방에 언급된 인물, 강남서장보다 직위 높아”

입력 | 2019-03-13 08:21:00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공익제보자에게 받은 가수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 자료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넘긴 방정현 변호사가 "카톡방에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많았다. 제보자가 무서웠을 거다"라고 말했다.

방 변호사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익 제보자가 자신에게 정준영 카톡을 제보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제보자가 직접 찾아온 적 없다. 그 제보자가 (내게) 메일을 보냈다. 버닝썬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거기 관계돼 있는 사람들과 관련해 악행들이 담겨 있는 자료가 있다. 세상에 알리고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데 방법을 못 찾겠다. 이걸 해주실 수 있겠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 말고도 두 분 정도 (제보 메일을) 더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제가 그게 사실이라면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보자가 저를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카톡 분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라는 질문에 "수만 건이다. 대화 내용 자체가. 2015~2015년 사이 8개월 간 대화다"라고 답했다.

정준영은 승리 등 8명이 포함된 단톡방, 다른 단톡방, 1:1 카톡방 등에 성관계 영상 등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보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선 "제보자가 이걸 공개하기 꺼려하는 이유가 뭐였는지 알겠더라. 거기 안에 단순하게 연예인 비위정도면 상관없는데.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이 많았다. 제보자는 무서웠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톡에서) 직접적으로 이름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데 특정 계급을 언급한다. 쉽게 이야기해서 그들 중 누가 '그분하고 문자한 거 봤어. 연락했어, 처리했어' 이런 식의 대화들을 했다. 말할 수 없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거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 '무마했다'라는 대화도 있고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 왔어'도 있다.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연락을 주고받은 경찰은 1명이냐'라는 질문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 1명이다. 등장은 여럿이 한다. 다 유착이 돼 있기보다는 가장 큰 덩어리와 유착이 있는데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직위냐'라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라고 답을 피했다. '강남서장을 넘어서는 정도냐'라는 질문엔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다"라고 답했다.

방 변호사는 성범죄 외에 다른 형태의 범죄들이 카톡에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성과 관련된 건 아니고. 전혀 다른 형태다. 버닝썬 사태에서 관련해서 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비슷한 여러 건이 있지 않냐. 그중에 1건하고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 또 있다.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