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해양인터넷공사가 수주한 주요 구간.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를 아우르고 있다. - 회사 홈피 갈무리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에 이어 해저통신용 광케이블을 두고 또 격돌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바다 속에 깔려 있는 해저통신용 광케이블 전송망을 두고 또 다시 아마겟돈을 벌이고 있는 것.
미국이 차세대 이동통신(5G)에서 화웨이 장비 배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자회사가 인터넷 데이터 이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간의 해저통신용 광케이블 공사를 잇달아 따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카메룬과 브라질을 연결하는 6035km의 해저 광케이블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1만2000km의 해저통신용 광케이블 공사를 따냈다.
기존에 해저 통신용 광케이블 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이 주도해 왔다. 화웨이해양인터넷공사가 이 시장에 새로 진입,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화웨이해양인터넷공사가 이 네트워크에 들어올 경우,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윌리엄 에바니아 미국 안보 센터 국장은 “해저 통신용 광케이블은 엄청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보안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제 해당 업계에서 세계 4위다. 1위는 미국 서브콤, 2위는 핀란드 알카텔 서브머린 네트워크, 3위는 일본 NEC다.
해저통신용 광케이블은 대부분 이동통신사가 공사를 발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기업들도 이 같은 공사를 발주하고 있다. 최근 세계의 이통사들은 화웨이의 장비가 싸기 때문에 화웨이에 공사를 많이 주고 있다.
◇ 미국 동맹국에 중국업체 배제 요구 : 화웨이해양인터넷공사가 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자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해저통신용 광케이블 공사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디지털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저 통신용 광케이블 공사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은 향후 10년 이내 해저 통신용 광케이블 시장점유율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의 글로벌 머린 시스템과 합작 벤처로 출발했으며 화웨이가 지분 51%를, 글로벌 머린 시스템이 지분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머린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해저 통신용 케이블 깐 회사다. 이 회사는 1850년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통신용 케이블을 깔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