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제2, 제3 정준영 될 수 있어” 김수민 “2019년 대한민국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 무슨 의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윤창호법’ 중 하나인 도로교통법 개정안 관련 법안 설명을 하고 있다. 2018.12.7/뉴스1 © News1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성관계 불법촬영 동영상 유포 의혹을 받는 가수 정준영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누군지 찾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하 의원은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여성가족부가 해야될 일인데 하지 않아서 제가 대신 호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 간 성적 영상물,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를 지인들과 돌려봤다”며 “여성들이 유포를 멈춰달라고 한 사실이 있는데 정준영과 친구들은 이 사실마저 지인들과 공유하며 조롱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몰카영상 대상자에 모 걸그룹 멤버가 포함됐다는 얘기에 피해자 찾기에 혈안이 됐고 급기야 찌라시 형태로 돌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심각한 2차 가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문제 핵심은 정준영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영상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것”이라며 “피해자가 누군지 알려고 하는 것은 우리도 제2, 제3의 정준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민 의원도 “유명 남성 연예인과 동료들이 상대방 동의를 구하지 않고 몰래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돌려보고 그게 범죄인지 인지했음에도 추가로 성폭행 등 범죄를 지속적으로 모의한 것이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과 힘으로 여성을 소비하는 시대가 됐고 강간 문화로 뿌리깊게 자리잡아버렸다”며 “2019년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참 늦었지만 정부와 국회가 한국형 성범죄를 근절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