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좌), 정준영(우). 사진=동아닷컴DB
그룹 빅뱅 승리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몰카 촬영 및 유포 정황 등이 담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자료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처음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대화방에서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수준의 직급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히면서 경찰 최고위층이 이들의 뒤를 봐준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정현 변호사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화방) 안의 내용을 봤을 때 경찰과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사업과 관련된 것도 있고,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아니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그 사람한테 연락했다는 것도 있고, ‘내가 그분하고 이렇게 해가지고 무마했어’ 이런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방 변호사는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 관계자와 관련해 “(강남경찰)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 변호사는 “강남경찰서장보다 위면 서울청장 아니면 경찰청장 둘밖에 없지 않나”는 김현정PD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그것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답을 피했다.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김현정PD는 방 변호사와 인터뷰 직후 가진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지역 경찰서장보다 더 윗선이라고 하면 서울(지방)경찰청장 아니면 경찰청장밖에 없는 것 아니냐. (대화) 시기를 특정하면 네 사람 밖에 안 나온다”며 관련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그런데 이게 이상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경찰이 (관련 수사를 위해서) 국세청도 압수수색 하려고 하고, 검찰에서도 수사에 들어갈 텐데 권력 기관 간 헤게모니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람들이 로비를 했다면, 광범위하게 했다는 것 아니겠나. 그러면 뭔가 묻은 쪽 입장에서는 내가 묻었다는 걸 부인하는 것보다는 ‘쟤도 묻었어’라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권력 기관 전체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러면 사회 안전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에 빠르게 의지를 가지고 외과 수술적으로 (관련 사건을)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