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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부 지방 간부들에 ‘핵폐기 없다’ 교육”

입력 | 2019-03-13 16:17:00

안찬일 “함흥·청진서 6일 실시…‘자력갱생’ 강조도




북한 당국이 최근 동북부 지방 간부들을 상대로 비핵화 결정을 부인하는 내용의 교육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3일 탈북자 출신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을 인용, ”지난 6일 함경남도 함흥시와 함경북도 청진시의 조선노동당 간부들을 상대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한 2시간짜리 비공개 강연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소장이 참석자로부터 입수했다는 강연 내용에 따르면 북한 측은 ”조선(북한)을 붕괴시키려는 미국의 적대정책엔 변화가 없다“며 ”자력갱생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민의 피와 땀으로 만든 핵무기를 폐기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우리의 핵은 세계평화와 안전에 기여한다는 사명에서 만들어졌다“, ”비핵화는 핵보유국 지위를 얻어 국제적인 기준을 준수하는 데서 이뤄진다“는 등의 내용도 강연에 포함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당 간부들에게 Δ중국·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관계강화 노력과 Δ경제개선에 필요한 자제 수입 등 무역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인민경제계획 수행을 게을리하면 다시 허리끈을 졸라매야 하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강연자로 나선 이번 강연엔 부장급 이상 지방간부 약 2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북미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4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 열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회담은 북한의 비핵화 대상·방법과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한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문 서명 없이 끝나고 말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