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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주인 알아보고 감정 맞춰 대응

입력 | 2019-03-14 03:00:00

현대모비스, 中 스타트업에 투자… 얼굴-동작 인식 서비스 개발 추진




현대모비스는 13일 중국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55억 원을 투자해 차량 내 안면·동작 인식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차량 운전자와 탑승객의 얼굴을 인식하는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에 적용되면 차량 도난 방지는 물론이고 운전자의 감정이나 신체 상태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중국 AI 영상인식 기술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55억 원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딥글린트는 50m 거리에서도 10억 명 중 특정 인물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하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AI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분 투자를 계기로 딥글린트와 함께 AI 기반의 안면·동작 인식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소유주가 인증하지 않은 탑승자는 차량이 바로 확인해 시스템 자체적으로 가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도난과 도용 위험이 낮아지는 셈이다. 또 운전자의 눈동자나 표정, 움직임 등을 인식해 감정을 파악한 뒤 차량이 알아서 상황에 맞는 음악을 틀어주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구현된다. 만약 운전자가 피곤해 보이는 상태라면 AI 시스템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경고성 음성 메시지를 내보내는 등의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AI를 비롯해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연료전지 분야 등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6월 딥러닝(심층 기계 학습)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전에도 80억 원을 투자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전무)은 “자동차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개방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