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MVP KB스타즈 박지수 “정신적 성숙, 승패 초월하게 돼”
“단상에서 다리 떨리는 것 안 보였나요? 다행이다.”
11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추던 박지수(21·KB스타즈·사진)는 특유의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었다. 만장일치로 최연소 MVP 기록(만 20세 3개월)을 다시 쓴 지 이틀 만인 13일. 충남 천안 KB스타즈 숙소에서 만난 그는 “12월에 태어나 최연소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죠. 아, 혹시 ‘큰 그림’으로 일부러 12월에 낳으신 걸까요? 오늘 물어봐야겠네요(웃음).”

KB스타즈는 14일 시작되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자와 21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른다. 박지수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까다롭다.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올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싸워야 할 상대가 티아나 하킨스, (배)혜윤, (김)한별 언니 등 세 명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대다. 우리은행은 워낙 경험이 많지 않나. 또 김소니아 선수가 빠르고 힘이 있어서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천안=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