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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경찰청장…“경찰 유착 지위고하 막론 수사”

입력 | 2019-03-14 13:29:00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참석
"부조리 행위 발본색원 해 엄중 조치"
"전국 클럽 대상 전방위적 수사할 것"
"모든 사안 밝히고 국민 사과하겠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버닝썬 사태’와 관련,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뿐만 아니라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병행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조치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업무보고에 참석, 이같이 말하며 “전국적으로 종합적 수사·감찰 체제를 확대해 강남 클럽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유사 업체에 대해서도 마약·성폭력·불법촬영물·경찰관 유착에 대한 대대적이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부조리 행위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또 “경찰은 국민 요구와 바람을 가슴 깊이 명심하고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는 자세로 전 경찰 역량을 투입해 범죄와 불법을 조장하는 반사회적 풍토를 철저히 뿌리뽑아 가겠다”고 말했다.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경찰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민 청장은 수차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 개혁 과제인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새로운 경찰상 확립하려는 게 정부 입장인데 이 문제 잘 처리 못하면 그게 가능하겠냐”고 했고,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자치경찰이 시행되면 경찰이 지방 토호 세력과 더 밀착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 청장은 “이번 사건은 경찰 명운이 걸린 문제”라고 또 한 번 강조하며 “특단의 의지를 가지고 수사해 아주 작은 것이라도 현재 제기된 모든 의혹을 빠짐 없이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날 그룹 ‘빅뱅’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씨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 의혹이 또 한 번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민 청장은 긴급간담회를 열어 “2016년 7월 대화방 내용 중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가 개업한 클럽이 불법 구조물 설치로 신고당한 일이 언급되자 대화방 참여자 중 한 명이 “(유흥업소 관계자에게)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보낸 문자를 봤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29)씨가 2016년 3월 경찰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렸는데,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게 경찰에 청탁해 보도를 막았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아울러 경찰이 2016년 정준영씨가 전 여자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정씨 휴대전화 복원을 하던 업체에 “복구 불가로 해달라”고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