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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도 피의자 출석…성접대 질문에 망설이다 “사죄”

입력 | 2019-03-14 14:07:00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씨가 14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다.

남색 정장을 입은 승리는 이날 오후 2시3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에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서기 전 허리를 90도로 숙인 승리는 ‘성접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냐’는 질문에 “아…”라며 몇 초 간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이어 승리는 ‘카톡이 아직도 조작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제가 어떤 말씀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감사하다”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이외 ‘버닝썬 지분 실소유주 맞나’, ‘버닝썬 안에서 마약 성폭행 의혹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카톡이 조작됐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는지’,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는 건가’, ‘군입대 예정은 어떻게 되는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의 지인이자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모씨도 이날 낮 12시50분께 같은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접대 과정 중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승리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2015년 12월 그와 함께 사업을 준비 중이던 투자 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내사에 착수, 다음날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당시 승리는 해당 대화는 조작됐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 일부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채로 확보, 대화가 조작되지 않았다고 보고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

앞서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도 경찰에 출석했다.

정씨의 불법 촬영물 의혹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중 포착됐다.

경찰은 확보한 대화 내용 중 정씨가 승리 등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내용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대화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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