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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홀딩스 대표, 경제지에 ‘능력자’로 소개 …금융업자 2세 루머도

입력 | 2019-03-14 16:48:00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있던 승리의 사업파트너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가 14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 씨는 14일 오후 12시 5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이날 오후 2시 4분 출석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했다.

유 씨는 2016년 자신의 성(姓) '유'와 승리의 '리'를 따서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유리홀딩스를 통해 라멘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함께 했고, 버닝썬에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유 씨는 국내 컨설팅 기업 A 사의 임원이기도 했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베트남 지사장까지 지냈다. 국내 경제신문에도 몇 차례 소개됐다.

유 씨는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다. 지난 2017년 11월 박한별은 임신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한별은 임신 4개월이 다 되어가는 예비 엄마"라며 "마음이 아주 멋진 예비 아빠와 이미 혼인신고는 마친 상태다. 우선 식은 간단한 가족 행사로 대신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유 씨에 대한 정보는 "동갑내기 금융업계 회사원"이라는 것 밖에 없었다.

이때 온라인상에는 유 씨가 모 금융회사 창업주 아들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재혼 루머도 떠돌았는데 박한별 소속사는 "재혼이 아닌 초혼"이라고 입장을 밝기도 했다.

2년 후 유 씨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때 그와 동업자라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2월 22일 박한별 측은 "박한별 씨의 남편 분은 승리 씨와 사업 파트너로 함께 일을 했던 것은 사실이오나, 그 또한 일반인인 남편 분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버닝썬이 (폭행, 마약 의혹 등) 문제가 생겨서 승리는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에서 사임했다. 애초 계획한 사업은 진행하지도 못했다"라며 "누가 피해를 봤겠느냐. 당연히 유 씨가 피해를 고스란히 봤다. 왜 유 씨를 죄를 지은 범법자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승리와 친한 사람들은 다 죄인이냐"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승리의 성접대 의혹 카톡이 보도됐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접대를 준비하도록 승리의 지인 김 씨에게 지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유 씨의 이름도 등장했다. 유 씨는 김 씨에게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창녀들 2명 오면 안내하고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라고 말했다.

또 유 씨는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유 씨가 '경찰총장'과 직접 연락했다는 내용의 카톡이 보도됐다. 이 카톡에서 김 씨는 "어제 00형(유 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승리가 "문자로 뭐라고 했냐?"고 묻자, 김 씨는 "어제 다른 가게에서 (몽키뮤지엄) 내부 사진을 찍고 신고를 했는데, 총장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라고 답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한 매체를 통해 "몽키뮤지엄 개업식 당시 거기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찰 관계자 아무도 모른다. 경찰청장이나 서울청장 모두 모르고 만난 적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 유 씨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줬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2016년 3월 최종훈은 단톡방에서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의 음주운전 기사를 올린 뒤 "저는 다행히 유OO형(유 씨) 은혜 덕분에 살았습니다"라고 한다.

이에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고 말하자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했다. 이에 김 씨가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알아?"라고 하자 승리가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하지 말아라. OO형(유 씨)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