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함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있던 승리의 사업파트너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가 14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유 씨는 14일 오후 12시 5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이날 오후 2시 4분 출석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했다.
유 씨는 2016년 자신의 성(姓) '유'와 승리의 '리'를 따서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유리홀딩스를 통해 라멘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함께 했고, 버닝썬에도 투자했다.
유 씨는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다. 지난 2017년 11월 박한별은 임신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박한별은 임신 4개월이 다 되어가는 예비 엄마"라며 "마음이 아주 멋진 예비 아빠와 이미 혼인신고는 마친 상태다. 우선 식은 간단한 가족 행사로 대신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유 씨에 대한 정보는 "동갑내기 금융업계 회사원"이라는 것 밖에 없었다.
이때 온라인상에는 유 씨가 모 금융회사 창업주 아들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재혼 루머도 떠돌았는데 박한별 소속사는 "재혼이 아닌 초혼"이라고 입장을 밝기도 했다.
2년 후 유 씨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졌을 때 그와 동업자라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2월 22일 박한별 측은 "박한별 씨의 남편 분은 승리 씨와 사업 파트너로 함께 일을 했던 것은 사실이오나, 그 또한 일반인인 남편 분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버닝썬이 (폭행, 마약 의혹 등) 문제가 생겨서 승리는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에서 사임했다. 애초 계획한 사업은 진행하지도 못했다"라며 "누가 피해를 봤겠느냐. 당연히 유 씨가 피해를 고스란히 봤다. 왜 유 씨를 죄를 지은 범법자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승리와 친한 사람들은 다 죄인이냐"라며 선을 그었다.
유 씨의 이름도 등장했다. 유 씨는 김 씨에게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창녀들 2명 오면 안내하고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해"라고 말했다.
또 유 씨는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유 씨가 '경찰총장'과 직접 연락했다는 내용의 카톡이 보도됐다. 이 카톡에서 김 씨는 "어제 00형(유 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한 것을 봤다"며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승리가 "문자로 뭐라고 했냐?"고 묻자, 김 씨는 "어제 다른 가게에서 (몽키뮤지엄) 내부 사진을 찍고 신고를 했는데, 총장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으로"라고 답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한 매체를 통해 "몽키뮤지엄 개업식 당시 거기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찰 관계자 아무도 모른다. 경찰청장이나 서울청장 모두 모르고 만난 적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고 말하자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했다. 이에 김 씨가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서셨는지 알아?"라고 하자 승리가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하지 말아라. OO형(유 씨)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답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