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는 풀려났는데 왜 내 아이는…"

북한 김정남 암살 사건 베트남 국적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의 석방이 무산되면서 그를 기다리던 가족들도 망연자실한 심경을 드러냈다.
14일 베트남언론 찡에 따르면 흐엉의 의붓엄마인 응우옌 티 비는 흐엉의 석방 무산 소식을 전해 듣고 이 매체에 “왜 다른 아이는 풀려났는데 내 아이는 그렇게 됐나”라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마을 사람들은 흐엉의 가족들을 축하해줬고, 흐엉을 데리러 갈 수 있도록 차를 제공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인도네시아 국적 용의자 시티 아이샤 석방 이후 석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는 의미다.
흐엉의 아버지인 도안 반 탄은 전날인 13일 베트남 언론 뚜쩨와의 인터뷰에서 “법원 선고가 매우 걱정되지만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것 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었다.
한편 흐엉과 시티에 대해 각각 다른 판단을 내린 말레이시아 검찰은 그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변호인 요청으로 흐엉의 재판이 다음달 1일로 연기된 만큼, 그 사이 베트남 정부가 흐엉의 거취를 두고 말레이시아 정부와 좀 더 협의를 진행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제임스 친 태즈메이니아대 아시아협회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국적 용의자를 석방한 뒤 재판을 계속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며칠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