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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오각, 육각형 기둥으로 변한 용암의 신비

입력 | 2019-03-15 03:00:00

서귀포 주상절리





화산 폭발로 두꺼운 용암이 한꺼번에 흐르다가 멈춘 뒤 굳으면서 오각, 육각형 기둥으로 변했다. 열기를 내뿜고 식는 과정에서 용암 내부 구성물질과 온도 차 등으로 인해 물기가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주상절리(사진)가 됐다. 서귀포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세계지질공원 제주지역 대표 명소로 선정될 만큼 주상절리 특징을 잘 보여준다. 돌기둥을 정교하게 쌓아놓은 건축물처럼 느껴진다. 높이가 낮은 주상절리는 마치 거북 등을 모아놓은 듯한 모습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중문골프장 해안절벽인 ‘갯깍’은 현무암류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보다 먼저 형성된 조면안산암류 주상절리이다. 중문대포해안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곳이라면 갯깍은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높이 40m가량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주상절리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 동굴도 있다. 주상절리 밑은 올레 8코스가 지나는 곳이었으나 낙석 등의 위험으로 인해 지금은 코스가 다른 쪽으로 변경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해안절벽인 ‘박수기정’은 외형적으로 다소 다른 형태를 띠는 주상절리이다. 인근 월라봉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든 절벽으로, 퇴적층이 밑에 깔려 있는데 저녁 햇살을 받으면 마치 웅장한 황금 벽처럼 반짝인다. 풍화, 침식 작용 등으로 바위가 떨어져나가면서 절벽이 형성된 과정을 유추할 수 있다. 박수기정은 샘물이 나는 절벽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알려졌는데 절벽 위는 올레 9코스가 지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