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황금폰 제출"…경찰, 사실 확인 중 정준영, 2주 전 교체한 폰 등도 제출한 듯 승리·유모 대표·아레나 前직원도 각 1대씩 휴대폰 3대 통화분석에 따라 수사 급물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밤샘 피의자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귀가한 가수 정준영(30)씨가 소위 ‘황금폰’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3대의 스마트폰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 외에 승리,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강남 유명클럽 아레나의 전 직원이자 승리가 운영하는 라멘업체의 가맹점주인 김모씨도 같은날 조사를 받으며 각각 휴대폰을 1대씩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등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 등을 공유한 지인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번 수사는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정씨는 “쓰던 휴대전화를 2주 전에 교체했다”면서 바꾼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황금폰을 포함해, 2주 전까지 사용하던 스마트폰, 2주 전 교체한 스마트폰 등 총 3대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같은 날 조사를 받은 승리와 유씨, 김씨 등에게도 각각 휴대폰을 1대씩 제출받았고, 모든 휴대폰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제출한 휴대전화 3대에서 어떤 증거가 나오느냐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폰은 몇 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정준영의 휴대전화로, 몰카 동영상의 핵심 증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방송된 MBC TV ‘라디오 스타’에서 정씨와 함께 출연했던 가수 지코는 정씨에게 ‘황금폰’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정식으로 쓰는 폰이 아니고. 카카오톡만 하는 포켓몬 도감처럼 많은 분이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시도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정씨는 이번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11일 이후 사나흘만에 이들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더군다나 앞서 지난 2016년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당했을 당시 정씨 측은 사설 포렌식 업체에 스마트폰을 맡기며 포렌식이 가능한데도 불가능한 것처럼 확인서를 꾸며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고, 15일 오전 7시8분 조사를 받고 청사를 빠져나왔다.
정씨의 불법 촬영물 의혹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중 포착됐다.
앞서 경찰은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라고 지시한 의혹이 담긴 2015년 12월 카카오톡방 자료 일부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채로 확보했다.
이 자료에서 경찰은 정씨가 승리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