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심야회견’ 이어 평양서 외신·외교관 긴급 소집
“김정은 ‘무슨 이유로 기차 여정 또 해야 하나’ 말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5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2019.3.15(타스통신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난항을 겪는 비핵화 협상의 ‘미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최선희 부상은 1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 움직임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돌렸고, 외신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이날 낮 평양에서 외신기자와 해외 외교관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신은 이번 회견에 대해 ‘긴급회의’(urgent meeting)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는 전용열차 안에서 ‘무슨 이유로 이런 기차 여정을 또다시 해야 하나’고 말하는 등 회의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연 것은 하노이에서 진행한 ‘심야회견’ 이후 꼬박 2주 만이다. 최 부상은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하노이회담이 결렬된 다음 날인 1일 새벽 북한 측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었다.
당시에도 최 부상은 ‘미국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과 같다’며 미국을 비판했었다.
북한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AP통신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