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직접 수사 여부 검토중 대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자료 넘겨 경찰 126명 수사단 꾸려 수사에 착수
검찰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의뢰를 받은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씨의 경찰 유착 의혹 및 불법 영상 촬영·유포 사건 수사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대검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자료들을 검토하며 수사팀 배당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검찰이 직접 수사할 지 아니면 경찰 수사를 우선 지켜보며 지휘를 할 지 살펴보고 있다. 이날 중 결정을 내리기 힘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음주 중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경찰은 총 126명을 투입한 초대형 수사단을 꾸리고 조직 내 연루 의혹까지 불거진 만큼 사활을 건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검찰은 경찰에서 이미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도중에 직접 수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검찰과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두고 첨예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 사건을 계기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권익위는 지난 11일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 및 경찰과의 유착 정황 등이 담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메시지 관련 자료를 대검에 넘기면서 수사를 의뢰했다. 이 대화방에는 정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검은 사흘만에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각종 의혹이 일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게 일고 있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경찰이 수사 중인 ‘버닝썬’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이 갖고 있는 카카오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당시 문제가 된 단톡방에서 “옆의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총장’은 경찰청에 근무 중인 현직 간부로, 수사팀은 이날 당사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