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작은 섬 백도. 아이들이 윗동네 백항팀과 아랫동네 옥포팀으로 나눠 야구를 할 때면 김 노인이 심판을 맡고, 토마스 신부가 마이크로 마을에 생중계를 한다. 옥포팀 주장 풍길은 백항팀에 진 후 아버지의 고깃배를 타고 떠나버린다. 전학 온 야구 선수 성현이마저 백항팀을 선택하자 옥포팀 아이들은 풀이 죽는데….
야구 하나로 똘똘 뭉치고, 때론 기 싸움을 벌이며 힘껏 뛰는 아이들의 모습이 풋풋하다. 실감 나는 경기 묘사는 짜릿함을 더한다.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아이들이 흘리는 땀 냄새가 코끝에 싱그럽게 전해져 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