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들 "문의 있었지만 보유세 계산 요청이 대부분" 임대업자 9.13前 매입주택 세제혜택…매물 쏟아질 정도 아냐
“지난해만 우리 단지는 20~30%씩 다들 올랐다. 보유세가 얼마나 될지 계산해달라는 고객이 두어분 있었지만 그정도 감당 못할 분은 아직 없는 것 같다.”(반포동 반포자이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공시가격 인상후 문의는 조금 있었지만 오히려 예상보다 낮은 보유세 상승률에 안도하는 분도 있었다.”(용산구 한강로동 용산푸르지오써밋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올해 서울지역의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돼 일부 지역과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고됐지만 아직까지 집주인들은 요지부동이다. 이미 정부에서 오랜 기간 보유세 인상을 예고한 탓에 집주인들도 쉽게 매매에 나서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올해 전용 84.89㎡의 가격이 전년 6억7400만원에서 8억4800만원으로 25.82% 상승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주변도 차분한 분위기다. 이 아파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날 저녁 늦게 공시가격이 발표돼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단지 전용 132㎡는 올해 공시가격이 16억원에서 19억9200만원으로 24.5%가 뛰어 보유세(만 60세 미만, 5년 미만 보유시)도 659만3760원에서 954만7920원으로 50%(295만4160원) 상승한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유세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집을 팔자고 나서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해 수억원이 올랐는데 고작 300만원 가지고 집을 내놓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인상이 오랜기간 예고돼 있었던 데다, 인상폭이 예상보다 낮아 아직까지는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이미 올해 초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때부터 정부가 누차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겠다는 예고를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시장반응이 미미하다”면서 “아무래도 (세금관계) 등을 좀 더 따져보는 시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매물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진다”면서 “지난해 9·13 대책전에 매입한 주택의 경우 여전히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상담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보유세 인상에 따른 영향력이 발휘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면서 “세금 부담보다는 자금력에 문제가 생길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