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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란조끼 시위, 다시 격화…은행 등 방화

입력 | 2019-03-17 09:14:00

불길 속에서 모자 극적 구조…192명 체포 60명 부상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6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 항의 시위가 18주말 연속 열려 생명을 위협하는 대규모 방화가 벌어지고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었다. 샹제리제 거리 상공에 짙은 연기가 가득 찬 가운데 건물 화재로 모자가 거의 생명을 잃을 뻔 했다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샹제리제 거리는 몇시간 동안이나 시위대의 방화로 치솟은 연기와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로 시야가 가리워진 가운데 돌맹이들이 난무했다.

지난 수주 간 수그러드는 것처럼 보였던 노란조끼 시위대의 폭력 시위는 이날 다시 격화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두 달 간 국민과의 대화를 이어왔지만 시위대는 자신들의 경제 정의 요구가 충족되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진압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 발사로 시위대를 제압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샹제리제 거리 인근의 한 7층 건물에 입주한 은행이 방화 공격을 받아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탄 가운데 불 속에 갇혔던 모자가 소방관에 의해 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소방관 2명을 포함해 건물 안에 있던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주말마다 계속되는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월17일 시작돼 4달이 됐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에 대응해 시작한 국민과의 대화는 2달 간에 걸쳐 생활수준 하락 및 임금 상승 정체, 높은 실업률 등에 대해 토론을 마쳤다.

시위대는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대화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낭트에서 온 프랑크 르블랑이란 62살의 시위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공허한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민과의 대화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파리에서 약 1만명, 기타 지방 도시들에서 약 4500명이 이날 노란조끼 시위에 참가했다며 파리 시위에는 약 1500명의 극단적 폭력주의자들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파리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 192명이ㅣ 체포됐으며 6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 18명은 경찰 또는 소방관들이다.

【파리=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