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용규. © News1
감독의 구상 속에서 주전이었던 선수가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돌출행동을 했다. 이용규의 선택에 한화는 당혹스럽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15일에는 운영팀장과 만나 다시 트레이드 의사를 나타냈다. 구단은 16일 대전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뒤늦게 출근한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한화로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한 감독은 이용규를 이번 시즌 주전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주전 외야수가 하루아침에 육성군으로 가게 되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한화로서는 좌익수를 새로 찾아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장진혁, 이보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양성우, 김민하 등의 대체 자원은 있지만 이들 중 이용규만큼 검증된 외야수는 없다.
이번 선택이 팀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리가 없다. 더군다나 이용규는 이번 오프시즌 2+1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최대 3년 계약을 맺은 선수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팀을 떠나고 싶다고 한 것이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최악이다. FA를 선언한 뒤 다른 팀과 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한 선수가 스프링캠프 직전에 원 소속팀과 계약한 뒤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하고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만약 한화가 이용규의 의사를 수용해 트레이드를 추진한다 해도 손해는 피하기 어렵다. 공개적으로 트레이드에 나설 경우 꼭 트레이드를 성사시켜야만 하는 팀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