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되는 북미…北 매체 ‘침묵’ 속 이번 주 성명 발표될까 靑 “북미 모두 협상 의사 있어…과거로는 회귀 않을 것”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을 겨냥한 초강경 압박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명 발표 내용과 시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 성명 내용에 따라 미국의 후속 대응도 결정되기 때문에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이번 주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성명 발표에 대한 시기는 아직 특정되진 않았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부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곧 결정할 것’이라고 한 만큼 이번 주 중 성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날도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최 부상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지 않으며 사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재개 여부와 미사일 발사 등 북미대화의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만큼, 신중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비핵화 협상의 재개 여부가 될 지 대미 강공으로 나설 지 예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으로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이 최 부상의 기자회견 이후 대화 지속 의지를 표하면서 비핵화 대화가 궤도 이탈하지 않도록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큰 틀에서는 협상 국면이 당장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발표 시점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선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입장 발표가 상당한 무게감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성명이 당장 시급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가 내달 초로 예정되어 있기에 이 자리에서 향후 협상의 방향에 대한 메시지가 전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청와대가 북미 사이에서 어떤 중재 역할을 모색하는 지에 따라서도 상황 변화가 나올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의 기자회견에 대해 “북미 양측 모두 외교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최 부상의 (회견 내용만 봐도)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북미가 과거로 돌아가기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성명과 관련해서도 “이번 주말에도 유심히 봤는데, 김 위원장의 성명이 곧 나올 것처럼 (보도가 나오지만)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