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부패와의 전쟁’…위구르 출신 에너지국장 당적 박탈

입력 | 2019-03-17 18:21:00

기율검사위 "가족형비리 저질러…엄벌 처할 것"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는 16일 누얼 바이커리(努兒 白克力) 전 중국 국가에너지국(NEA) 국장에 대해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렸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누얼 전 국장은 작년 9월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며 한 달 후인 10월 NEA 국장직을 내려놨다.

기율검사위는 “누얼은 직접 또는 친인척들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재산을 불리는 ‘가족형 비리’를 저질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기율검사위는 “누얼이 친인척들을 통해 고급 승용차를 요구하고, 호화로운 연회에 참여했으며, 그의 호의를 원하는 이들에게 고가의 사치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누얼 전 국장의 혐의에는 지위를 이용한 타인의 승진 알선, 기업 운영, 광물자원 개발 및 성접대도 포함됐다. 기율검사위는 “이 사건의 본질은 심각하고, 사회에 나쁜 영향력을 미친다”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얼은 당에서 제명됐으며, 그의 사건은 추가 조사를 위해 검찰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얼 전 국장은 자신의 고향인 신장(新疆)에서 정치 경력을 쌓은 위구르족 출신이다. 2012년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뒤, 2014년에는 NEA 국장을 맡으며 중국 내 최고위급 인사로 올랐다.

한편 AP통신은 누얼 전 국장의 쌍개 조치는 위구르족 탄압과는 별개로 보인다면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정책이 정치적 숙청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시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