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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에서 100년만에 다시 울려 퍼진 ‘3·15 만세운동’

입력 | 2019-03-18 03:00:00

독립운동가 박준승선생사업회 주최… 주민들, 태극기 들고 ‘그 날’ 재현




15일 전북 임실군 청웅면 평지마을에서 열린 3·15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주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임실군 제공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자암 박준승 선생(1865∼1927)의 충절을 기리고 100년 전 3·15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15일 전북 임실군에서 열렸다. 독립운동가 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당시 만세운동이 벌어진 임실군 청웅면 평지마을에서 진행됐다. 청웅면은 자암의 고향이기도 하다.

3·15 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이 서울에서 벌어진 뒤 2주일 후 임실군에서 열린 독립만세운동이다. 주민과 학생 등 300명 넘게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나흘 마을을 돌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날 기념행사를 마치고 주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100년 전 운동을 재현했다.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와 박준승선생기념사업회 등이 마련한 학술강연회가 이어졌다. 나종우 원광대 명예교수가 ‘3·1 운동 100주년이 갖는 역사적 의의’, 천지명 동국대 교수는 ‘호남지방의 3·1 운동과 전북임실’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고 토론이 뒤따랐다.

강연회에서는 자암의 행적을 되돌아보는 ‘박준승 선생과 임실 3·1운동’에 대한 발표와 그가 옥중에서 쓴 한시도 낭독됐다.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은 “이 땅의 독립을 위해 쓰러져간 선조들을 잊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념행사에 이어 1925년 봄 청웅면에서 풍물놀이하던 농악대를 일본 경찰이 탄압하자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일경을 포박해 끌고 가던 모습도 재현됐다.

임실은 자암뿐만 아니라 구한말 항일의병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이석용 의병장과 28용사의 고향이다. 1971년 동아일보는 임실읍 3·1동산에 만세운동기념탑을 세웠다.

임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