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2시간6분00초 우승 로노 최근 기록 안좋아 초청 제외… 케냐 동료 불참으로 극적 출전 우승 8만-타임보너스 2만 달러… 1초 차이로 3만 달러 놓쳐
케냐의 토머스 키플라가트 로노(32)가 17일 열린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에서 국제 남자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마라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로노지만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6분00초)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7일 열린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남자 국제부에서 2시간6분00초 기록으로 우승한 토머스 키플라가트 로노(32·케냐)는 당초 이 대회에 출전조차 못할 뻔했다.
2014년 이후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서 기록이 2시간9분대까지 떨어져 케냐에서 순위가 밀려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아부다비마라톤을 2시간7분12초에 완주했지만 신생 대회였던 탓에 공인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했다. 다행히 동료 마리우스 킵세렘(31)이 불참하면서 극적으로 서울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로노는 “서울국제마라톤에 꼭 참가해서 존재감을 알리고 싶었다. 참가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로노는 마라톤으론 ‘늦깎이’다. 20대 중반을 지난 2013년 마라톤에 입문해 이제 6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개인기록을 2분 가까이 당기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로노는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참 평탄하고 좋다”라며 “앞으로 계속 참가해 기록을 단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2시간1분39초)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를 가장 존경한다는 로노는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부터 무척 어렵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올림픽 무대도 밟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린 오주한은 25km 지점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에 신발 밑창 파손이 겹치면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