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중장거리 출신 여자 1위 모코닌 에티오피아서 태어나 바레인 국적… 800m~1만m 모든 종목 출전 경험 장거리 두각 보여 풀코스 네번째
바레인의 데시 지사 모코닌이 17일 2019 서울국제마라톤 국제 여자부 정상(2시간23분44초)에 올랐다. 모코닌은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2013년 바레인으로 귀화한 선수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모코닌은 아직 마라톤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선수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 기록을 집계하는 대회로는 이번 동아마라톤이 자신의 풀코스 대회 네 번째 참가였다. 골드라벨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마라톤 ‘새싹’이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두바이에서 2시간24분7초를 기록한 그는 같은 해 파리에서 2시간27분31초, 다음해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23분39초를 기록하며 빠르게 기록을 단축해 왔다.
다만 2016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마라톤만 출전하고 있다. 그는 “여러 종목을 뛰면서 장점을 찾아보니 마라톤 같은 장거리에서 성적이 가장 좋게 나왔다”고 마라톤에 집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레인에서 열리는 대회는 지금도 1만 m, 크로스컨트리 등 다른 종목에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채로운 선수 경력만큼이나 어린 나이에 인생 굴곡도 깊다.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모코닌은 부와 명예를 꿈꾸며 2013년 ‘기회의 땅’ 바레인으로 귀화했다. 마라톤 재능은 바레인에서 꽃피웠다. 서울에서 한 단계 올라선 모코닌은 목표를 더 높게 잡고 있다. “2시간18분대까지 기록을 끌어올려 세계 10위권 선수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