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
2019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2시간27분2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송재영 씨(29·하이브리드·사진)는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풀코스를 마친 뒤 뒤를 이어 골인하는 다른 마스터스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격려했다.
소방공무원을 지망하는 그는 마라톤을 평생 동반자로 삼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제 체력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거잖아요. 제가 이 악물고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제가 구할 누군가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99번째 완주, 최근 5주연속 정상… 마스터스 여자 1위 권순희씨▼
주부 마라토너 권순희 씨(47·금정산마라톤·사진)는 2019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여자 부문에서 2시간50분11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뒤 두 손을 흔들며 활짝 웃었다. 2006년 운동도 하고 경치 구경도 하는 게 좋아서 달리기를 시작한 뒤 이날 대회까지 99차례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면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타이틀은 처음이다. “공부하느라 같이 뛰지는 못해도 항상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응원해주는 대학 4학년 아들과 남편, 가족들이 생각난다”며 완주에 도움을 준 이들을 떠올렸다.
앞으로의 목표도 건강한 완주다. 권 씨는 “기록 욕심은 없다. 다만 힘닿는 데까지 전국 곳곳을 누비며 5주 연속 우승의 기세를 이어가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