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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벤투호,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본다

입력 | 2019-03-18 10:02:00

베테랑 이청용에 에이스 손흥민 그리고 젊은 피 이강인까지




벤투호가 다시 뜬다. 에이스 손흥민부터 미래의 주축들까지 모두 모여 더 주목된다. © News1

3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소집된다. 모이는 선수들의 면면을 봤을 때도, 지향해야 할 방향도 두 지점에 걸쳐 있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볼리비아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벤투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기점 같은 일정이다.

지난해 8월23일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큰 틀에서의 2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다가오는 내년 1월 아시안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아시아 최고의 국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전했다. 한국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 등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추가 목표들이 덧붙여졌으나 두 대회에서의 결실이 가장 직접적인 목표였다. 그중 하나는 실패로 끝났다.

벤투호는 59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목표로 참가했던 2019 UAE 아시안컵에서 8강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이 정상탈환의 적기라는 주장이 분분했고 기대가 많았던 탓에 실망감도 함께 커졌으나 벤투 감독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기도 쉽진 않은 배경이었다.

부임 후 4달 만에 치르는 메이저대회였다. 선수들이나 팀 분위기 나아가 그 나라의 각종 환경 등에 대해 감을 막 잡을 시점에 큰 무대에 올랐으니 시행착오도 이해될 측면들이 있다. 협회의 지원이 어수선했던 것 등 고려할 것들이 제법 있었다. 물은 쏟아졌고 다시 출발해야한다.

이제 벤투호는 두 번째 목표이자 궁극적인 목표인 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로드맵 위에 오른다. 다양한 ‘비전’이라는 측면에서 3월 평가전은 의미를 갖는다.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게 중요하고 앞으로 나아질 플러스 요소를 가미시키려는 후속 작업도 염두에 둬야한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가 잘 어우러져야할 때인데, 그래서 벤투 감독도 다양한 인물을 호출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전 경기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9.3.11/뉴스1 © News1

벤투 감독은 모두 27명을 불렀다. 통상적인 소집인원 23명보다 많다. 에이스 손흥민, 베테랑 이청용, 주 공격수 황의조, 수비의 핵 김영권 등을 비롯해 이재성, 이승우, 지동원, 정우영, 황인범, 주세종, 김민재, 김진수, 홍철, 김승규, 조현우 등 현재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뽑혔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권창훈,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 아직 A팀 경험이 없는 백승호 등 새 얼굴들이 가세했다. 부상으로 제외된 황희찬 정도를 제외한다면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을 거의 다 담은 모양새다.

벤투 감독은 선수 명단을 발표하던 지난 11일 “지금은 큰 대회(아시안컵)를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라면서 “카타르 월드컵 예선(9월부터)을 시작하기 전에 4차례 친선경기(3월과 6월 A매치)를 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테스트하려는 계획”이라고 복안을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다 보장할 수는 없다. 일단 훈련 과정을 봐야하고, 첫 경기를 치른 뒤의 변수 등도 판단해서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을 최대한 파악하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라는 말로 에둘러 내부 경쟁을 부추겼다.

타이틀이 걸린 대회도 아니고 월드컵 예선까지도 시간이 제법 남아 있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편안한 친선전이다. 그러나 현재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들부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자와 새로운 얼굴들이 모두 모이기에, 벤투호의 내부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