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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 총경 입건…靑 근무때 유인석·최종훈과 골프

입력 | 2019-03-18 23:12:00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유착 의혹 경찰관 직무배제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 News1


경찰이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클럽 ‘버닝썬’ 전직 사내이사인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 등의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 이른바 ‘승리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 등 모두 3명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피의자로 전환했다.

윤 총경은 또 청와대 재직기간에 유 대표, FT아일랜드 멤버였던 연예인 최종훈씨(29) 등과 골프와 식사를 같이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정례 간담회에서 “윤 총경이 지난 2017~2018년 유씨와 골프를 치고 식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실에 파견갔다가 지난해 8월 경찰청으로 복귀했다.

경찰은 윤 총경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 경위 김모씨,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직원 A씨 등 모두 3명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 등이 설립한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준 혐의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2 신고내역과 과정에 대해 수사하던 중 ‘승리 단톡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을 윤 총경으로 특정할 수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 여기에 윤 총경이 승리와 유씨 등이 설립한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준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6년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 지인을 통해 유씨를 소개받았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씨의 부탁을 받아 부하직원 등에게 단속된 사안이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골프와 식사 횟수에 대해서 윤 총경과 유씨의 진술 사이에 차이가 있지만 합쳐서 10번을 넘지 않는다며 “골프장에 대한 강제수사도 필요하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내역, 골프대금 처리 내역 등을 확인한 후 대가성이 확인되면 추가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는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 대표와 유 대표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35)씨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씨는 윤 총경의 부인이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할 당시 현지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 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윤 총경 부인에 대한 진술은 없고, 골프 비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향후 최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수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있는지, 대가를 지급받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윤 총경에게 유씨를 소개해 줬다는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