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찾아가는 취업특강… 수원 삼일상고서 첫 무대
15일 경기 수원시 삼일상고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한 ‘찾아가는 청년드림 취업특강’의 첫 무대가 열렸다. 강연자들은 100여 명의 삼일상고 재학생에게 현실적인 취업 팁을 소개했다. 수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5일 경기 수원시 삼일상고 시청각실 무대. 이 학교 졸업생 남민우 IBK기업은행 대리(22)가 이처럼 말하자 자리를 가득 메운 재학생 100여 명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날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한 ‘찾아가는 청년드림 취업특강’의 첫 무대였다. 남 대리는 “오히려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친절히 권유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상품에 가입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남 대리는 “은행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 IBK기업은행이 출시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공부했던 게 면접을 볼 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날 취업특강이 열린 삼일상고는 1903년 설립된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명문 상고다. 올해 2월 졸업생 32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9명(54.4%)이 취업문을 통과했다. 이 중에는 공공기관과 금융회사 취업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상당수가 대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하는 만큼 이날 모인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졸업생들의 강연이 끝난 뒤엔 “일하면서 실적 부담은 없는지” “고객을 대할 때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 직장 생활을 궁금해하는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학생회 활동이 취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반장 등의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변 대리는 “저는 서기 역할을 하는 ‘학습부장’을 했던 것도 자기소개서에 썼다”며 “무엇을 했느냐보다 맡은 일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무엇을 배웠느냐를 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이날 취업특강에서 현실적인 팁을 대거 내놨다. 이학재 KEB하나은행 과장은 인사담당자들에게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두괄식으로 글을 쓰고, 소제목을 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추상적인 단어보다는 구체적인 단어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석 삼성화재 책임은 “단점을 쓸 때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걸 써야 인사담당자들의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고 싶은 회사에 직접 방문해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매년 이런 방식으로 힌트를 찾아내는 사람이 취업할 확률이 높았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했다. 재학생 이예은 양(18)은 “학습부장 같은 일도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다고 해 힘이 됐다”면서 “은행 취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현실적인 조언을 들어 앞으로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철 삼일상고 교장은 “최근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해 안타까웠는데,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 자리였다”며 활짝 웃었다.
※ 찾아가는 청년드림 취업특강’은 앞으로 연중 진행됩니다. 참여를 원하는 특성화 고교나, 특성화 전문대학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