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측면 공격수 모두 소화하고 왼발 킥 좋아 세트피스에 적격 개인기로 밀집수비 돌파 가능 “신인 된 느낌… 팀에 꼭 보탬”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창훈은 “오랜만에 이곳에 오니 긴장이 된다. 신인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날카로운 왼발 킥을 가져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권창훈(A매치 16경기 4득점)은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 감독 시절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참가가 유력했던 그는 소속 팀 경기(지난해 5월)에서 아킬레스힘줄이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낙마했다. 권창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권창훈은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해 12월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 디종에서 16경기(2골)에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그는 2018년 3월 이후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기술이 좋은 권창훈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그가 부상을 당하기 전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권창훈의 합류로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해 왔던 대표팀의 공격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권창훈은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적극적 침투로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몰리게 하면 손흥민(토트넘) 등이 자유롭게 슈팅을 할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상대 수비가 문전에 몰렸을 때 권창훈이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볼리비아(22일), 콜롬비아(26일)와 평가전을 치른다. 기성용(30·뉴캐슬)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권창훈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권창훈은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만큼 성숙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