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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우린 챔프전으로 간다”… 현대캐피탈 PO 2연승 신바람

입력 | 2019-03-19 03:00:00

파다르 대타 허수봉 코트 호령, 최태웅 “이렇게 잘할 줄이야”
22일 대한항공과 챔프 1차전




허수봉의 날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8일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22일부터 정규 시즌 1위 대한항공과 정상을 다툰다. 양 팀은 3시즌 연속으로 챔프전에서 맞붙게 됐다. 뉴스1

“국내 선수끼리 힘을 합쳐 이길 수 있게 준비하자고 했다.”(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되레 결속이 강해질 수 있으니 경계를 늦추지 말자고 했다.”(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우리카드는 경기 전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접했다. 신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왔다는 것은 우리로서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지만 나쁜 소식은 아니었을 터. 파다르는 1차전에서 양 팀 최다 3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던 선수다. 최 감독은 “오전 훈련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그 뒤 아프다고 해 오후에 병원으로 보냈다. 정확한 상태는 내일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허수봉(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메즈 “여보 울지마”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왼쪽)가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뒤 아내를 위로하고 있다. 뉴스1

베테랑 신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똘똘 뭉쳤고, ‘대타’ 허수봉의 활약은 최 감독조차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고 할 정도였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0(32-30, 25-22, 25-12)으로 완파하고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허수봉은 1세트부터 6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2세트에서는 서브 득점도 2개나 기록했고, 3세트에서는 블로킹 득점까지 포함해 8점을 쏟아부었다.

허수봉은 고졸로는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2016∼2017시즌) 1라운드(3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최 감독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0점), 최고 공격 성공률(62.5%), 최다 서브 득점(4점) 기록을 모두 바꾼 허수봉은 “세터 (이)승원이 형이 나를 믿고 좋은 공을 많이 줬다. 파다르가 혹시 챔피언결정전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국내 선수끼리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2009∼2010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해 이번 시즌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2경기로 막을 내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