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공식 개장
2016년 5월 첫 삽을 뜬 이후 3년 만에 개장한 창원NC파크는 국내에 신축된 야구장 중 가장 메이저리그(MLB) 구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이후 MLB 구장 신축에 대부분 관여한 설계사 ‘파퓰러스’가 설계에 참여했기 때문. 포수 뒤편 3, 4층 VIP룸 앞에 놓인 700여 개의 프리미엄석에는 미국 쿠어스필드 등 MLB 구장에도 있는 소파 촉감의 고급 의자가 놓였다. 옛 마산구장 시절 MLB 구장에서 쓰는 흙으로 흉내만 냈다면 창원NC파크를 통해 진짜 MLB에 다가선 셈이다.
좌석 2만2000석은 폭이 최대 70cm에 이를 정도로 널찍하고 좌석 앞뒤 간격도 최대 120cm(3, 4층)로 쾌적해 ‘관중 친화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까지 14.7m에 불과하고 관중석 앞줄은 필드와 눈높이가 같아 팬들이 경기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게 했다. 각 층 관중석 뒤 복도에서도 경기장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탁 트였다. 3루석 뒤편 2∼4층 ‘다이노스몰’에서도 식사를 하거나 기념품을 구입하며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타자 친화적이라는 일부 주장도 있다. 필드와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짧아 라인 밖 타구 대부분이 관중석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 다만 NC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포수 양의지를 영입해 투수 안정을 꾀하며 ‘투수 친화’에 무게를 실은 모양새다.
친화와 가장 거리가 먼 게 있다면 구장 명칭이다. 당초 NC는 창원NC파크로 명명했지만 창원시의회는 구장 소재지인 옛 마산이 빠졌다며 구장 이름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한 뒤 이를 각종 공문서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야구팬들은 “창원, 마산, 진해 통합 취지를 제대로 살려 ‘진해스타디움’까지 붙여 달라”며 조롱 섞인 비판을 하고 있다.
창원NC파크는 23일 삼성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
창원=김배중 wanted@donga.com / 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