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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한 순간에도 챔프전 걱정하는 ‘농구바보’ 위성우 감독

입력 | 2019-03-19 09:25:00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에게 미안하네요”

위성우 감독(48)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68-75로 패해 탈락했다.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어온 우리은행은 이번 패배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위 감독은 탈락한 순간에도 여자농구를 걱정했다. 경기 후 그는 삼성생명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며 “챔피언결정전이 재미가 있어야 할텐데 우리가 삼성생명의 힘을 너무 빼놓은 것 같아서 미안하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으면 KB스타즈에 한 경기도 못 이기고 박살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자프로농구 최고 팀간의 경기인데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삼성생명이 KB스타즈와 좋은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47)는 신한은행 시절까지 포함하면 13년 만에 처음으로 겪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좌절이다. 여자프로농구가 단일리그제로 치러진 2007~2008시즌 이래 벤치에 위 감독과 전 코치가 없는 챔피언결정전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위 감독은 “패했지만 마음 한 구석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3~4번째 우승을 할 때부터 정상에서 내려가는 순간을 생각해왔다. 선수들이 잘 버티고 끌고 온 것뿐이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 시즌 우승을 하다보니 처음 우승할 때 훈련 틀을 깨지 못한 채 이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도 해야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평소보다 이른 휴가를 맞은 위 감독은 “딸이 올해 고3이다. 당분간은 매일 아침 딸을 태워다줘야 한다. 와이프도 몸이 좋지 않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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