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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MBC 앵커, 윤지오에 실명공개 요구 ‘무리수’ 논란

입력 | 2019-03-19 10:23:00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 뉴스1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배우 윤지오에게 생방송 중 실명 공개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오후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고 장자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나서고 있는 윤지오와 왕종명 앵커와 인터뷰가 생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에게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 또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 등에 대해 공개할 의사가 없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봤다.

왕종명 앵커는 또 “이날 재판에서 증언하시고 난 뒤에 기자들을 만나서 하신 말씀 중에 술자리 추행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고 장자연 씨가 추행당하는 현장에 다른 연예인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누구인지 밝히실 수 있으신지”라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전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을 해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수차례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엔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귀국을 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저의 행방을 묻기도 했고,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도 있었다”며 “여러 가지 상황상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그 분들을 보호하고 싶은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그분들이 고소를 하면 저는 더 이상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그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며 “그분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종명 앵커는 거듭 “장자연씨 죽음의 진실에 더 다가서기 위해서 이렇게 용기를 내셨다면 검찰 진상조사단에 얘기하는 것과 또 이렇게 라이브 뉴스에서 언급하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라며 “이런 생방송에서 밝히는 게 어쩌면 더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했다.

결국 윤지오는 왕종명 앵커에게 “제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고, 왕종명 앵커는 “저희 가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지”라고 했다. 이에 윤지오는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후로 저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경찰에 일관되게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방송 이후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왕종명 앵커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왕종명 앵커의 진행에 대해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9년 3월7일 사망한 장자연은 당시 소속사 대표로부터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과 자아냈다. 이후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윤지오는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직접 증언에 나섰다.

(서울=뉴스1)